19. 해양·화학 메커니즘 ②: 바다에서 탄소는 어떻게 변하는가

해양은 대기 중 CO₂를 흡수해 중탄산 이온(HCO₃⁻)과 탄산 이온(CO₃²⁻)으로 전환하고, 이 탄산 이온은 해수 내 칼슘(Ca²⁺)·마그네슘(Mg²⁺)과 결합해 석회화 생물의 껍데기와 골격을 구성하는 탄산칼슘, 탄산마그네슘 광물(CaCO₃, MgCO₃)을 생성하며 탄소를 오래도록 고정한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CO₂ 과잉 흡수로 수소 이온(H⁺)이 증가해 해양 pH는 낮아지고, 탄산염 이온 농도는 감소하고 중탄산염 이온 비율은 증가하여 이온 간 농도 비율이 불균형해졌다.

이온 간 농도불균형 변화는 해양 산성화, 석회화 생물의 생존 위협, 탄소 고정 능력 약화로 이어져 해양 탄소 순환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해양·화학적 메커니즘 ②

이온 농도 변화

이 이미지는 해양 산성화(Ocean Acidification)현상을 시각적으로 설명한 과학 인포그래픽이다.

상단 붉은색 화살표들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CO₂)가 바다로 흡수되는 과정을 나타낸다.

CO₂는 인간 활동(화석연료 연소 등)으로 인해 대기 중 농도가 증가했다. CO₂의 약 25~30%가 바다로 흡수되면서 해수의 화학 조성이 변하게 된다. 즉, 산성화의 원인이 된다. 중앙에는 해양 산성화의 핵심 화학 반응이 표시되어 있다.

CO₂ + H₂O + CO₃²⁻--> HCO₃⁻일반적으로 CO₂는 바닷물과 반응해 탄산(H₂CO₃)을 형성하고, 이는 중탄산이온(HCO₃⁻), 나아가 탄산이온(CO₃²⁻)으로 단계적으로 해리된다. 그러나 CO₂가 과도하게 증가하면, 기존의 탄산이온(CO₃²⁻)이 오히려 CO₂ 및 H₂O와 반응해 중탄산이온(HCO₃⁻)으로 되돌아가는 반응( CO₂ + H₂O + CO₃²⁻ → 2HCO₃⁻ )이 발생하여,탄산이온의 농도는 감소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탄산이온이 줄어들면 조개, 산호, 해양 플랑크톤 등 석회화 생물의 껍데기 형성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미지 좌측의 녹색 원은 건강한 석회화 생물(예: 유공충, 산호, 조개류)을 나타내고, 가운데 노란색 원은 껍데기가 약해진 상태, 우측 붉은색 원은 껍데기가 손상되거나 형성되지 못하는 심각한 상태를 나타낸다.

이 변화를 따라가는 화살표는 해양 산성화의 진행에 따라 생물의 생존과 성장에 악영향이 심해지는 과정을 상징한다. 이 사진의 핵심 메시지는 아래쪽 문구다.

“consumption of carbonate ions impedes calcification”(탄산 이온의 감소는 석회화를 방해한다."

해양 산성화가 생물의 껍데기·골격 형성 능력을 약화시킴으로써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간결하게 압축한 문장이다. 미국해양기상청 NOAA)


해양·화학적 메커니즘의 두 번째 단계는 해양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제거다. 이 메커니즘을 통해, 대기에서 흡수된 CO₂는 화학적 반응을 거쳐 탄산칼슘 형태의 결정체로 변환되며, 이는 해양 생물들에 의해 사용된다. 해양 생물은 탄산칼슘을 이용해 껍데기나 골격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CO₂는 실제로 제거되고 장기적으로 저장되어 고정된다.

해양 화학적 반응1)

이산화탄소(CO₂)가 해수에 용해되면 즉각적으로 화학적 반응이 일어난다. CO₂는 물과 결합하여 탄산(H₂CO₃)을 형성하고, 이 탄산은 중탄산염 이온(HCO₃⁻)과 탄산염 이온(CO₃²⁻)으로 해리된다. 이 과정은 수소 이온(H⁺)을 방출하며 해양의 pH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반응은 해양의 pH를 안정화시키는 ‘탄산염–중탄산염 완충 시스템(carbonate–bicarbonate buffering system)’을 형성하며, 이는 해수의 CO₂ 흡수 능력과 해양 산성화 저항성을 결정짓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이온화 과정에서 탄산염 이온과 중탄산염 이온의 비율이 해양 pH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탄산염 이온이 해수 중 다량 존재하며, 해양의 pH가 급격하게 변하지 않도록 완충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조건에서, CO₂가 해수에 용해되면 이온화 과정을 통해 세 가지 형태의 이온, 즉 중탄산염(HCO₃⁻), 탄산염(CO₃²⁻), 그리고 수소 이온(H⁺) 간의 비율은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CO₂가 과도하게 흡수되면, 이 이온 간 비율에 변화가 생겨 탄산염 이온 농도가 감소하고 수소 이온 농도가 증가한다. 이는 해양의 pH를 낮추고 해양 산성화를 촉진하여, 동시에 탄소 순환 시스템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석회화 생물(예: 조개, 산호)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탄산염 이온이 줄어들면, 이 생물들의 껍질이나 골격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자원이 부족해져 해양 생태계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온 간 비율이 균형을 이루든 그렇지 않든, 시간이 지나면 석회화 생물들은 죽어서 해저에 침전되고, 그들의 골격과 껍데기는 퇴적물로 고정된다. 이 퇴적물은 수백만 년에 걸쳐 압력과 열을 받아 화석 연료로 변환된다.

이렇게 고정된 탄소는 지구의 장기 탄소 순환 시스템의 일부로서 안정적으로 저장된다. 이후 지질 활동, 예를 들어 해저 화산 활동 등을 통해 다시 CO₂가 대기로 방출되며, 이 과정은 지속적으로 반복되며 탄소 순환은 계속 이어진다.

이온 농도 평형 변화

해양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하여 해수에 용해될 때 일어나는 일련의 화학적 반응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된다.

첫째, 대기 중의 CO₂가 해수에 용해된다. 둘째, 용해된 CO₂는 물(H₂O)과 결합하여 탄산(H₂CO₃)을 형성하고, 탄산은 불안정하여 빠르게 해리되며, 중탄산염 이온(HCO₃⁻)과 수소 이온(H⁺)을 방출한다. 중탄산염 이온은 추가로 해리되어 탄산 이온(CO₃²⁻)과 또 다른 수소 이온(H⁺)을 방출한다.

이 과정은 해양이 CO₂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자연적 메커니즘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탄산의 해리로 수소이온이 2차에 걸쳐 방출되어 해양의 pH와 이온 농도 비율에 영향을 미치며, 해양 산성화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해수에서, 탄산염 시스템은 이 3가지 주요 이온 간의 균형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이온 간에 농도 비율의 평형이 형성되는데 이것을 화학적 평형 상태라고 한다.

이온 간 농도 비율의 평형은 해양 화학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이 평형 상태는 해양이 CO₂를 흡수하고, pH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탄소 순환을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중탄산염(HCO₃⁻), 탄산염(CO₃²⁻), 그리고 수소 이온(H⁺) 사이의 농도 비율은 해양의 완충 시스템과 산성화 과정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첫째, 해양에서 중탄산염과 탄산염의 농도 비율은 수소 이온 농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탄산염-중탄산염 완충 시스템은 이온 간의 평형을 유지함으로써 해양의 pH를 안정시킨다. 이 평형이 깨질 경우, 해양의 pH는 급격하게 낮아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해양 산성화가 가속화된다.

둘째, 이온 간 농도 비율은 해양이 CO₂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탄산 이온(CO₃²⁻)이 충분히 존재하면, 해양은 더 많은 CO₂를 흡수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수소 이온(H⁺)이 증가하면 탄산염 이온이 감소하게 되어, 해양이 CO₂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들게 된다.

셋째, 석회화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다. 해양에서 탄산염 이온의 농도가 충분해야, 산호, 조개류와 같은 석회화 생물들이 골격이나 껍질을 형성할 수 있다. 이 평형이 깨져서 탄산염 이온이 부족해지면, 이러한 생물들은 껍질을 형성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생태계의 건강과 다양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째, 해양 완충 시스템의 붕괴와 관련이 있다. 이온 간 농도 비율이 평형을 잃으면, 해양의 완충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 이 완충 시스템은 해양이 외부로부터 받는 산성 물질을 중화하는 역할을 하며, 탄소 순환 시스템의 일부로서 CO₂를 안정적으로 처리한다. 이 평형이 깨질 경우, 해양은 더 이상 CO₂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게 되고, 탄소 순환 시스템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정상적인 해수에서는 위 3가지 형태의 탄산 계열 이온들이 다음과 같이 특정 비율을 이루며 존재한다.즉, 이온간 농도 비율이 평형을 이룬다. 

· 탄산염 이온(CO₃²⁻) 약 9%
· 중탄산염 이온(HCO₃⁻): 약 91%
· 탄산(H₂CO₃): 매우 적은 양 (약 1% 미만)

즉, 정상 상태에서는 중탄산염 이온(HCO₃⁻)이 압도적으로 많고, 탄산염 이온(CO₃²⁻)이 약간 있으며, 탄산은 매우 소량 존재한다. 정상 상태에서는 이 3가지 이온의 농도는 해양 pH 8.1~8.3 정도의 약알칼리성 범위에서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대기 중 CO₂ 농도 증가로 인해 CO₂가 대기에서 해양으로 더 많이 흡수되면서, 해양 내 이온 평형은 깨지게 된다. 중요한 점은 탄산염 이온(CO₃²⁻)의 농도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탄산염 이온(CO₃²⁻)이 해수에 존재하는 칼슘(Ca²⁺), 마그네슘(Mg²⁺) 등의 금속 이온과 결합하여 탄산염 광물, 특히 칼슘탄산염(CaCO₃)을 형성하여 조개, 산호, 석회조류와 같은 석회화 생물의 골격이나 껍데기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탄산염 이온의 농도 감소는 해양 탄소 순환 시스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온 간 농도 비율의 불균형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기 중 CO₂ 농도 증가로 인해 더 많은 CO₂가 흡수되고 용해된다. 이것이 해수와 반응하여 탄산(H₂CO₃)을 형성한다. 

둘째, 탄산(H₂CO₃)의 이온화로 인해 중탄산염 이온(HCO₃⁻)과 수소 이온(H⁺)이 생성된다. 이때 수소 이온 농도가 증가하면서 해수의 pH가 낮아지고, 해양이 산성화된다.

셋째, 수소 이온(H⁺) 농도의 증가로 인해 탄산염 이온(CO₃²⁻)은 중탄산염 이온(HCO₃⁻)으로 더 많이 변환되기 때문에, 탄산염 이온의 농도는 감소하게 된다.

넷째, 해양 내 이온 평형이 깨지고 탄산염 이온(CO₃²⁻)의 농도가 감소하면서 정상 상태의 이온 농도 비율이 변화하게 된다.

다섯째, 산업화 이전 대비 150년 만에 이산화탄소 농도는 280ppm에서 420ppm으로 증가하면서 CO₂가 해양으로 더 많이 흡수되면서 탄산염 이온(CO₃²⁻)의 비율은 감소하고, 대신 중탄산염 이온(HCO₃⁻)의 비율이 증가하게 된다. 탄산(H₂CO₃)은 여전히 적은 양을 차지하지만, 해양의 산성화가 진행되면서 수소 이온(H⁺) 농도가 증가하게 되어 전체적으로 해양 pH가 낮아진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이 이온 농도 비율이 변하고 말았다. 

· 탄산염 이온(CO₃²⁻): 감소 (5% 이하)
· 중탄산염 이온(HCO₃⁻): 증가 (약 95% 이상)
· 탄산(H₂CO₃): 소폭 증가 (1% 이하)

이온 간 농도 비율 변화

이온간 농도 비율 변화

이 변화는 단순한 비율상의 변화가 아니라, 실제 이온의 절대 농도 변화(μmol/kg 기준)에서도 뚜렷이 확인된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과 비교했을 때 다음과 같은 정량적 경향이 관측된다. 미국 지질조사국 Colorado State University영국 왕립학회

·  탄산이온(CO₃²⁻): 약 10~16% 감소 → 240 μmol/kg → 200~216 μmol/kg  → 이는 해양 산성화의 핵심 지표로, 석회화 생물(산호, 조개류)의 생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  중탄산이온(HCO₃⁻): 약 5~7% 증가 → 1770 μmol/kg → 1859~1900 μmol/kg → 이는 해양이 대기 중 CO₂를 흡수한 결과로, HCO₃⁻ 형태로 전환되며 축적되었음을 보여준다.

산업화 이전에 정상 상태에서는 탄산염 이온(CO₃²⁻)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중탄산염 이온(HCO₃⁻)과 수소 이온(H⁺) 농도가 균형을 이루고 해양 pH는 약알칼리성(pH 8.1~8.3)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기 중 CO₂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해양으로 흡수되는 CO₂의 양도 증가했고,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 탄산이온(CO₃²⁻) 농도는 감소하고,
· 중탄산이온(HCO₃⁻) 농도는 증가하며,
· 이에 따라 수소이온(H⁺) 농도는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다.

이 과정은 해양의 pH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고, 결과적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약 0.1 단위 낮은 pH 약 8.1을 기록하였다.

이 변화는 작아 보이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pH 척도가 로그 스케일이기 때문에, 이는 해양 산성도가 약 26%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4년 기준으로, 해양의 pH 수준은 평균 8.1로 유지되고 있지만, 만약 현재의 탄소 배출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 수치는 세기 말까지 7.8로 하락(산성도 1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O₂의 흡수로 인해 해양의 이온 평형이 변화하면,

첫째, 수소 이온의 농도 증가로 인해 해수의 pH가 낮아지고, 이는 해양의 산성화를 가속화한다. 

둘째, 탄산염 이온(CO₃²⁻)의 농도가 감소하여, 석회화 생물이 탄산염을 사용하여 껍데기나 골격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셋째, 석회화 생물들의 감소는 해양 생물 다양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해양 먹이사슬이 붕괴될 수 있다.

넷째, 해양 산성화와 이온 평형의 변화로 인해 해양의 탄소 흡수 능력이 한계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는 대기 중 CO₂ 농도를 더욱 증가시킨다.

해양의 탄소 흡수 능력이 약화된다는 이유에 대하여 앞서 지구온난화 시리즈 14-제5장 지구온난화 효과(해양산성화) 편에서 설명한 것에 추가하여 화학적 반응의 결과로 다음과 같이 주로 4가지로 다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탄산염 이온의 농도가 감소하면, 해수는 더 이상 효율적으로 CO₂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는 CO₂가 더 많이 용해될수록 탄산염 이온은 줄어들고, 중탄산염 이온이 더 많이 형성되어 탄소를 해저 퇴적물로 장기적으로 고정할 수 있는 기회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둘째, CO₂가 해양에 흡수되면, 수소 이온(H⁺)이 증가하여 해양의 pH가 낮아지게 된다, 이는 해양 산성화라고 불리며, pH 감소는 해양의 화학적 특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pH가 낮아짐에 따라 수소 이온(H⁺)이 증가하고, 이는 더 많은 중탄산염 이온(HCO₃⁻)이 형성되지만, 탄산염 이온(CO₃²⁻)이 감소, 즉 이온 평형이 변화하기 때문에 해양이 대기에서 CO₂를 지속적으로 흡수하는 능력이 줄어든다. 이것은 해양 pH를 낮추어 해양의 CO₂ 흡수에 필요한 탄산염 이온의 공급을 줄이고, 전체적인 탄소 흡수 메커니즘을 악화시킨다.

셋째, 해양 내에서 탄산염 이온(CO₃²⁻)은 칼슘(Ca²⁺)과 결합하여 칼슘탄산염(CaCO₃)을 형성한다. 이 반응은 해양 생물이 석회화(껍데기, 골격 형성)에 필수적이며, 해양에서 CO₂를 장기적으로 고정하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하지만 CO₂ 농도가 증가하고 해양 산성화가 진행됨에 따라, 탄산염 이온의 농도가 줄어들어 탄산 칼슘(CaCO₃) 형성 능력이 약화된다. 석회화 생물들이 껍데기나 골격을 제대로 형성할 수 없게 되면, CO₂를 생물학적으로 고정하는 과정이 방해받게 되고, 이는 해양 생물의 석회화 능력을 저하시키고, 이로 인해 해양의 탄소 흡수 및 저장 능력이 악화된다. 

넷째, 탄산염 이온(CO₃²⁻), 중탄산염 이온(HCO₃⁻), 탄산(H₂CO₃)의 비율 변화는 해양의 화학적 평형을 깨뜨리며, CO₂의 흡수 및 저장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는 이온 평형 변화로 인해 탄산염 이온이 줄어들고, 해양의 pH가 낮아져 더 이상 CO₂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없게 되고, 해양의 전체적인 탄소 흡수 능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이온 농도 변화의 결과

해양 산성화로 인한 이온 농도 비율의 변화는 해양의 이산화탄소(CO₂) 흡수 능력을 감소시키고, 석회화 생물들의 생존과 번식에 큰 영향을 미치며, 해양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산호의 백화

이 이미지는 산호 백화 현상(Coral Bleaching)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설명하는 인포그래픽이다. 산호가 건강한 상태에서 점차 백화되고, 결국 취약해지는 과정을 세 단계로 나누어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미국 국립해양대기청

1. Healthy Coral (건강한 산호)

산호와 미세 조류(조류: zooxanthellae, 공생조류)는 상호 공생 관계를 이루고 있다. 조류는 산호에게 영양분(광합성 산물)을 공급하고, 산호는 조류에게 서식 공간과 이산화탄소(CO₂)를 제공한다. 이미지에서 등장하는 녹색의 둥근 점들(초록색 원)이 ‘조류(algae)’들이다.

조류(藻類, algae)는 주로 수중에서 생활하며 동화 색소를 가지고 독립 영양 생활을 하는 생물의 총칭이다. 식물과 달리 뿌리, 줄기, 잎 같은 구조가 없으며, 엽록체를 통해 광합성을 한다. 해양 조류는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하고 산소(O₂)를 방출하며, 지구 산소의 약 50% 이상을 생산한다.

특히 산호와 공생하는 조류는 광합성을 하는 미생물로, 해양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산호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90% 이상을 제공한다. 조류가 없으면 산호는 영양 결핍 상태에 빠지게 되어 결국 백화(bleaching) 현상을 겪고 죽게 된다. 조류는 산호에 색깔(주로 갈색~노란색 계열)을 부여한다. 건강한 산호 조직 내에 녹색 조류는 균형 있게 존재하지만, 이 조류들이 떠나면 산호는 희거나 투명해진다.

2. Stressed Coral (스트레스를 받은 산호)

해수 온도 상승, 자외선, 해양 산성화, 오염 등의 환경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산호는 스트레스를 받아 공생조류를 방출하게 된다. 조류는 산호 조직을 떠나게 되며, 이로써 산호는 주요 영양공급원을 잃게 된다. 일부 조류가 산호 조직에서 빠져나가고, 조직 내 조류가 줄어드는 모습이 점점 나타나고 있다.

3. Bleached Coral (백화된 산호)

공생조류를 잃은 산호는 영양 결핍 상태에 빠지며, 색이 희거나 투명하게 변한다. 이 상태의 산호는 질병에 취약하고, 장기간 이 상태가 지속되면 죽을 수 있다. 산호가 흰색으로 변하고, 조직 내에 더 이상 조류가 존재하지 않음이 드러난다.


해양이 CO₂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중탄산염 이온(HCO₃⁻), 탄산염 이온(CO₃²⁻), 탄산(H₂CO₃) 3가지 형태의 탄산 계열 이온 비율이 적절히 유지되어야 하지만, CO₂ 과다로 인해 이 비율이 깨지면서 생태계 균형이 위협받고 있다.

따라서, 해양 생태계의 건강을 유지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CO₂ 배출을 줄여 해양의 pH와 이온 비율을 정상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탄소의 침전과 고정Cambridge University Press

해양 화학적 메커니즘으로서 탄산염 '침전'과 해양 석회화 생물에 의한 칼슘 껍데기 '고정'은 해양의 탄소 순환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은 해양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제거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해양 생물, 특히 조개류나 산호와 같은 생물들은 해양에서 탄산염 이온(CO₃²⁻)을 이용해 탄산칼슘(CaCO₃) 껍질과 골격을 형성한다. 이러한 과정은 CO₂를 고정하여 해양 내부에서 안정적인 형태로 저장하는 데 기여한다. 해양 생물들이 형성하는 탄산칼슘은 시간이 지나면서 해저에 침전되어 장기적인 탄소 저장 역할을 한다.

탄산염 이온(CO₃²⁻)은 조개류나 산호 같은 해양 석회화 생물들의 골격이나 껍데기 형성에 사용되며, 이들이 죽은 후 그들의 유해는 유기물 형태로 해저에 퇴적된다. 이러한 침전 과정은 ‘생물 펌프’2)의 중요한 부분으로, 탄소는 대기에서 해저로 이동한다. 이는 CO₂ 제거 과정의 최종적인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탄소의 침전과 고정 단계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해양에서 CO₂가 물과 결합하여 탄산(H₂CO₃)을 형성하고, 이는 중탄산염(HCO₃⁻)과 탄산염 이온(CO₃²⁻)으로 해리된다. 탄산염 이온은 해수에서 다양한 해양 생물들(예: 조개, 산호, 석회조류)의 껍데기나 골격을 형성하는 데 사용된다.

다음으로 석회화 생물(소라, 전복, 산호, 조개, 홍합, 굴,성게, 불가사리 등) 은 탄산염 이온(CO₃²⁻)을 이용해 탄산칼슘(CaCO₃)으로 구성된 껍질과 골격을 만든다. 이 생물들이 죽으면, 이들이 형성한 탄산칼슘은 해저로 가라앉아 퇴적물로 고정된다.

마지막으로 퇴적된 탄산염은 해저에 축적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압력과 열에 의해 점차 퇴적암이 된다. 이 탄산염 퇴적물은 지구의 장기 탄소 저장고로 작용하여, 수백만 년 동안 탄소를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 여기서 잠깐!
이산화탄소(CO₂)의 해양·화학반응 메커니즘을 단계별로 정리하고 넘어가자.

①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CO₂)는 자연적으로 대기 순환에 의해 해수면으로 이동한다. ② 기류 순환을 통해 대기 중의 CO₂는 해수면과 접촉하며 해양으로 이동한다. ③ CO₂는 해수에 용해된다. ④ 용해된 CO₂는 물과 반응하여 약산성 물질인 탄산(H₂CO₃)을 형성한다. ⑤ 탄산(H₂CO₃)은 약산성으로 물속에서 쉽게 이온화되어 중탄산염 이온(HCO₃⁻)과 수소 이온(H⁺)으로 형성한다.(1차 이온화) ⑥ 중탄산염 이온(HCO₃⁻)은 다시 이온화되어 탄산염 이온(CO₃²⁻)과 수소 이온(H⁺)으로 형성된다.(2차 이온화) 이때 수소 이온(H⁺)이 방출되어 이온 농도 비율 평형 변화로 해수의 pH를 낮춰 해양 산성화를 유발할 수 있다. ⑦  탄산염 이온(CO₃²⁻)은 해수에 존재하는 칼슘(Ca²⁺), 마그네슘(Mg²⁺) 같은 금속 이온과 결합하여 탄산염 광물, 예를 들어 탄산 칼슘(CaCO₃)을 형성한다. 이 반응에서 생성된 탄산 칼슘(CaCO₃)은 조개, 산호, 석회조류와 같은 석회화 생물의 골격이나 껍데기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조개류, 산호 등 석회화 생물들은 죽으면 해양 바닥에 퇴적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물로 고정된다. 이후 퇴적된 유기물과 탄산염 퇴적물은 수백만 년에 걸쳐 압력과 열에 의해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로 변환되며, 지구의 탄소 순환 시스템에 장기적으로 고정된다.🧭


하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하고 제거하며 해저에 장기 고정되는 과정에서 해양은 여러 과정을 통해 CO₂를 다시 대기로 방출한다. NASA Earth Observatory

해양에서 이산화탄소 방출은 주로 해양 표층과 심층 해수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며, 이는 주로 해수 온도와 기상 현상에 의해 좌우된다. 해양에서 CO₂ 방출이 주로 이루어지는 영역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해양 표층이다. 가장 많은 CO₂ 방출은 해양 표층에서 발생한다. 대기와 해수 간의 이산화탄소 교환은 해양 표면에서 주로 일어나며, 해수면의 온도가 높을수록 CO₂는 더 많이 대기로 방출된다. 적도 태평양과 같은 따뜻한 해역에서는 해수의 온도가 높아 CO₂의 용해도가 낮기 때문에, CO₂가 대기로 쉽게 방출된다. 이 지역에서는 특히 엘니뇨 같은 기상 현상으로 인해 CO₂ 방출이 크게 증가한다. 전체 해양 CO₂ 방출의 80% 이상이 해양 표층에서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두 번째, 심층 해수에서 CO₂ 가 방출되는 경우는 주로 용승(upwelling) 과정에 의해 이루어진다. 용승은 깊은 해양의 차갑고 CO₂가 풍부한 해수가 표층으로 올라오는 현상으로, 이 과정에서 심층에 저장된 CO₂가 표층으로 이동하여 대기로 방출된다. 이는 특히 남극해나 북태평양 등에서 발생한다. 심층 해수는 일반적으로 차갑고 CO₂ 를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표층으로 올라오면 방출되는 CO₂의 양이 많다. 심층 해수에서의 CO₂ 방출은 전체 방출의 10~15% 정도로 추정된다.

그 다음으로 해저 퇴적층이다. 해저 퇴적층에서는 CO₂가 유기물의 분해 과정을 통해 발생할 수 있다. 유기물이 퇴적층에서 분해되면, 그 결과로 CO₂ 가 생성되며, 일부는 다시 해수로 이동하여 대기로 방출될 수 있다. 이러한 방출은 주로 해양 생태계와 관련된 생물학적 활동에 의해 일어난다. 해저 퇴적층에서 CO₂ 방출 비율은 1% 미만으로 추정된다. 

해저 화산과 같은 지질학적 활동도 CO₂  방출에 기여할 수 있다. 해저에서 화산 분출이 일어나면, CO₂ 가 대기로 방출되며, 이는 해양을 통해 CO₂ 가 자연적으로 방출되는 또 다른 경로다. 이러한 과정은 대기 중 CO₂  농도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저 화산은 주로 중앙 해령과 같은 지질학적으로 활발한 지역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해저 화산 활동에 의해 방출되는 CO₂ 는 비교적 작은 비율을 차지한다. 1~2% 정도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해양의 암반과 퇴적층이 침식되면서 CO₂ 가 방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안가의 탄산염 암석이 해수에 의해 침식될 때, 이 과정에서 CO₂ 가 방출된다. 이는 대기 중 CO₂  농도와 해양의 산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암반과 퇴적층의 침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CO₂  방출 비율은 지구 전체 탄소 순환에서 1% 미만으로 추정된다.(끝)



📌 주(註)

1) 해양 화학적 반응에 대한 설명은 아래 사이트 참고

Introduction to Oceanography RWU 해양학 교재
NOAA (미국해양대기청) 해양 산성화 교육 자료 모음 – NOAA Education
UCS (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미국 과학자 연합) CO₂와 해양 산성화
NOAA PMEL “The Carbon Dioxide System in Seawater: Equilibrium Chemistry and Measurements”

2) 생물펌프에 대해서는  『지구온난화 메커니즘 17: 생물학적 탄소 순환』 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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