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메커니즘 12 -제5장 지구 온난화 효과(5-3 해수면 상승)



해수면 상승(global sea level rise)

지구온난화로 인한 다양한 결과들 중에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해수면 상승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주로 두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빙하氷河와 빙상氷床의 융해(Melting) 그리고 해양 열팽창(Thermal Expansion)이다.

물 위에 떠 있는 해빙(sea ice)과 달리, 빙하氷河와 빙상氷床은 육지 위에 형성된 얼음층이다. 둘 다 눈이 오랜 시간 쌓여 압축되고 얼어붙은 결과물이지만, 그 형성과정, 위치, 규모, 이동 방식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빙하’는 주로 산악 지역에서 형성되는 길고 좁은 얼음의 흐름체다. 높은 산지에서 내린 눈이 압력을 받아 단단한 얼음으로 변하고, 이것이 중력의 작용으로 아래로 천천히 흘러내리며 형성된다. 이러한 빙하는 마치 강물처럼 흐르지만, 그 속도는 매우 느려 사람 눈에는 정지된 듯 보인다. 산악 지형을 따라 움직이는 빙하는 골짜기를 침식하여 U자형 협곡을 만들고, 암석과 자갈을 운반하며 독특한 지형을 형성하기도 한다. 히말라야, 알프스, 로키 산맥 등지에는 이러한 ‘계곡빙하’들이 존재한다.

반면 ‘빙상’은 규모 면에서 훨씬 크다. 이는 지형의 형태와 무관하게 광대한 육지를 완전히 덮는 대륙 규모의 얼음 덩어리를 말한다. 빙상은 두께가 수천 미터에 이르고, 면적은 수만 제곱킬로미터를 넘는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두 개의 주요 빙상이 존재하는데, 바로 남극 대륙과 그린란드다. 이들은 빙하처럼 산지 골짜기를 따라 흐르기보다는, 얼음이 중심에서 사방으로 퍼지듯 이동한다. 이러한 흐름은 중심의 얼음이 점점 쌓이면서 중력의 작용에 따라 주변으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빙하와 빙상 모두 지구 기후 시스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빙상은 막대한 양의 물을 얼음 상태로 저장하고 있어, 기후 변화로 빙상이 녹을 경우 전 지구적 해수면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1) 

따라서 지구의 기온 상승은 극지방과 고산지대의 빙하,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의 빙상이 점점 녹는 현상을 가속화한다. 빙하와 빙상이 녹으면서 그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수면을 직접적으로 상승시킨다. 특히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상은 대규모로 물을 포함하고 있어, 이들이 녹을 경우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만약 그린란드의 빙상이 전부 녹으면 해수면을 약 7미터 상승시킬 수 있고, 남극 대륙의 빙상은 더 방대하여, 모든 빙상이 녹을 경우 해수면을 약 58미터 상승시킬 수 있다.

바다의 온도가 높아져 바닷물의 부피가 팽창하는 것이다. 물은 온도가 상승하면 팽창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해양도 예외는 아니다. 지구의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바닷물의 온도도 높아져 물의 부피가 커진다. 이 열팽창은 특히 바다의 깊은 층에서도 발생하며, 장기적으로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게 된다. 열팽창은 얼음이 녹지 않더라도 단독으로 해수면을 상승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1900년 이후 지구 전체 평균적으로 약 25cm 높아졌는데 그중 절반 정도는 바닷물 열팽창에 의한 것이다.

해수면 상승 현황

2023년과 2024년에 지구 평균 해수면은 기록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으며, 이는 주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기온 상승과 관련이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엘니뇨 현상으로 해양이 더 많이 따뜻해지면서 상승 속도가 더 빨라졌다.

현재까지, 1993년 이후 전 세계 해수면은 약 9cm 상승했으며, 이는 연평균 약 3.9mm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2050년까지 세계적으로 해수면이 약 30cm 정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2100년까지는 최대 1~2미터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 효과

해안 침수 및 거주지 상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저지대 해안 지역이 물에 잠길 위험이 커진다. 세계적으로 많은 인구가 해안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은 이들의 거주지를 위협한다.

몰디브, 키리바시, 방글라데시의 델타 지역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많은 땅이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해 있다.

기후 난민 증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물에 잠기거나 주거지가 심각하게 훼손된 지역의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난민, 즉 기후 난민을 초래하며, 이주한 사람들이 새로운 지역에서 일자리나 생활터전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로 인한 예상되는 변화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주해야 하며, 이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경제적 손실

해안 지역에 위치한 많은 도시와 경제 중심지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겪을 수 있다. 해안가에 위치한 인프라, 건물, 도로 및 항만 시설이 침수되거나 파손될 위험이 커지며, 이를 복구하는 비용은 막대할 수 있다.

관광업이 주요 경제 활동인 해변 리조트 지역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주요 관광 자원이 파괴될 수 있고, 저지대 농경지는 염수 침입으로 인해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어 식량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염수 침입 및 식수 부족

해수면 상승은 바닷물이 내륙으로 침투하는 염수 침입을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지하수와 강물이 염분에 오염되면 식수와 농업용수가 부족해지며,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바닷물이 지하수로 스며들면서 물이 염분을 포함하게 되고, 마실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섬 지역과 해안 가까이에 위치한 지역은 이러한 위기에 취약하다.

생태계 및 생물 다양성 감소

해수면 상승은 해안 생태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맹그로브 숲, 염습지, 산호초 같은 중요한 서식지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사라지거나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 이러한 서식지는 많은 생물들의 삶의 터전이므로, 생물 다양성의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산호초는 온도 상승과 해수면 상승에 취약하며, 산호초가 소멸하면 그곳에 의존하는 해양 생물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자연 재해의 빈도 증가

해수면이 상승하면 해안 침수뿐 아니라 폭풍, 홍수와 같은 자연 재해의 영향을 증폭시킬 수 있다. 해안 근처에서 발생하는 태풍, 해일 등은 더 넓은 범위의 피해를 초래하며, 그 강도 역시 강화될 수 있다.

해수면이 상승할수록 태풍의 범위와 파괴력도 커질 수 있으며, 해안 지역의 인프라를 파괴할 위험이 증가한다.

문화 유산의 상실

해안 지역에는 종종 역사적 유적지나 전통적인 문화 공간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화 유산이 해수면 상승과 침식으로 인해 파괴될 위험이 있으며, 이는 한 지역이나 민족의 역사적 정체성에 중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나 베네치아 같은 도시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그 역사적 건축물이 위협받고 있다.(끝)


각주

1) https://ko.wikipedia.org/wiki/%EB%B9%99%ED%95%98?utm_source=chatgp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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